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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스마트폰으로 NAS를 구축해 개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완성한 실험 기록.
전력 효율, 보안, 자동 백업, 장기 운영 관리까지 다루며
지속 가능한 기술 활용과 데이터 자립의 가치를 탐구한 글.”
구형 스마트폰을 개인 클라우드의 중심으로 세우다

출처:pixabay
스마트폰으로 웹 서버를 돌려본 뒤, 나는 자연스럽게 그다음 단계를 고민했다.
‘이 서버를 단순히 웹페이지 호스팅용이 아니라, 파일 저장소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이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NAS 구축이었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말 그대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저장소다.
일반적으로는 시놀로지(Synology)나 QNAP 같은 전용 장비가 필요하지만,
구형 안드로이드폰 역시 CPU와 스토리지를 갖춘 장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NAS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는 2018년식 안드로이드폰을 준비했다. 배터리는 이미 부풀어 있었기에 제거했고,
충전 케이블을 통해 24시간 전원 공급이 가능하도록 세팅했다.
그다음 Termux 환경에서 nextcloud 오픈소스 패키지를 설치하고,
로컬 IP 기반으로 웹 인터페이스를 열었다.
초기 설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관리자 계정을 만들고,
저장 폴더를 /storage/emulated/0/NAS로 지정하자
바로 웹 브라우저에서 파일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가능해졌다.
내가 찍은 사진, 작성 중이던 원고, 그리고 각종 문서들이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를 거치지 않고 내 스마트폰 안의 NAS에 직접 저장되었다.
그 순간 나는 확실히 느꼈다.
“이건 더 이상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나만의 클라우드 생태계가 시작된 것이다.”
NAS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안정성이다
NAS를 직접 구축해보면 누구나 처음엔 속도에 집착한다.
파일을 업로드할 때 몇 초가 걸리는지, 다운로드가 얼마나 빠른지 측정해보곤 한다.
나 역시 초기에 그랬지만, 곧 깨달았다.
스마트폰 NAS의 진짜 가치는 ‘속도’보다 ‘안정성’과 ‘접근성’에 있다.
일반 NAS 장비는 전원이 꺼지면 부팅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폰 NAS는 즉시 부팅 후 자동 실행이 가능했다.
이 덕분에 전원 재공급 시 20초 이내에 서버가 완전히 복구됐다.
전송 속도는 와이파이 5GHz 기준 평균 12~14MB/s 수준이었다.
대용량 동영상 백업에는 부족하지만,
문서·사진·작업파일 등을 저장하기에는 충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항상 손 안에 있다는 안정감이었다.
나는 외출 중에도 VPN으로 내 NAS에 접속해
필요한 문서를 바로 내려받을 수 있었다.
클라우드처럼 작동하지만, 내 데이터가 외부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주는 안도감은 크다.
보안 측면에서도 여러 조치를 더했다
.
https 인증서를 적용해 암호화 전송을 활성화했고,
NAS 관리자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며,
불필요한 포트는 모두 닫았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자 스마트폰 NAS는
상업용 클라우드에 견줄 만한 안정적 개인 데이터 허브로 완성됐다.
NAS 환경을 확장하며 배우게 된 것들
스마트폰 NAS를 구축한 뒤, 나는 다양한 실험을 이어갔다.
먼저 자동 동기화 기능을 구현했다.
PC에서 작업한 문서를 스마트폰 NAS와 실시간으로 동기화시키기 위해
Syncthing이라는 오픈소스 앱을 활용했다.
이 앱은 와이파이 내에서 두 기기를 자동으로 연결하고,
파일 변경 사항을 즉시 반영한다.
그 결과, 노트북에서 저장한 파일이 몇 초 안에 스마트폰 NAS로 백업되었다.
이후 나는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다중 계정 시스템을 설정했다
.
각자의 폴더를 분리하고, 접근 권한을 차등 적용해
개인 데이터와 공유 데이터를 구분했다.
이 간단한 설정만으로 우리 가족은 매달 결제하던
구글 드라이브 요금을 아예 없앨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점은
이 시스템이 폐기될 뻔한 스마트폰 한 대로 구축되었다는 사실이다.
지금 이 NAS는 전력 소모가 거의 없는 상태로
하루 24시간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다.
작은 USB 팬이 일정하게 돌아가며 온도를 유지하고,
백그라운드에서 로그가 자동으로 정리된다.
이 단순하고 꾸준한 움직임 속에서,
나는 ‘기술이 반드시 거대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장기 운영에서 배운 유지관리와 보안의 현실
NAS는 설치보다 운영이 어렵다.
나는 세 달 동안 스마트폰 NAS를 24시간 가동하며 데이터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시스템이 점점 안정화되었다.
crontab을 활용해 하루에 한 번씩 로그를 삭제하고,
자동 재부팅 스크립트를 추가하자 다운타임이 거의 사라졌다.
또한 fail2ban을 설치해 외부 로그인 시도를 실시간으로 차단했다.
놀라운 점은, 이런 보안 설정이 고사양 장비 없이도 원활히 작동했다는 것이다.
구형 스마트폰이라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NAS로 운영이 가능했다.
그리고 나는 백업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NAS는 데이터의 중심이지만, NAS 자체도 언제든 고장 날 수 있다.
그래서 주 1회씩 외장 메모리로 자동 백업하는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파일이 변경될 때마다 수정된 부분만 덮어쓰도록 설정해
저장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이 구조는 마치 거대한 상용 NAS처럼 작동했다.
비록 CPU는 약했지만, 구형 스마트폰 안 쓰는 스마트폰 하나로 완전한 데이터 순환 시스템이 완성된 것이다.
구형 스마트폰 NAS가 보여준 가능성과 철학
스마트폰 NAS를 운영하면서
나는 점점 ‘데이터를 소유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진과 문서를 클라우드에 저장하지만,
그 데이터의 진정한 주인은 사실 우리가 아니다.
언제든 정책 변경이나 서비스 종료로
데이터 접근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이 늘 존재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NAS는 그 불안을 없애준다.
모든 데이터가 내 집 안, 내 손이 닿는 장치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실험은 기술의 순환과 자립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한때 버려지려던 기기가 다시 쓰임을 얻고,
그 안에서 인간의 창의력과 기술이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삶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이 NAS 시스템을 개선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클러스터로 묶어
분산 저장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단 한 대가 꺼져도 데이터는 사라지지 않는
‘탄력형 개인 클라우드’가 완성될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기술 실험을 넘어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경험이었다.
더 이상 빠른 기기를 쫓지 않는다.
대신, 이미 가진 기술을 더 깊고, 더 오래 활용하는 법을 배웠다.
스마트폰 NAS는 나에게 디지털 자립의 상징이 되었다.
독자에게 전하는 조언과 다음 단계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나도 구형 스마트폰 안 쓰는 스마트폰으로 NAS를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히 말할 수 있다.
가능하다.
필요한 것은 고성능 기기가 아니라,
조금의 호기심과 꾸준히 다뤄보는 시간이다.
3GB RAM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이라면 충분하다.
단, NAS를 구축할 때는 항상 보안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설정하고,
외부 포트를 열 때는 반드시 VPN을 거쳐야 한다.
NAS를 운영하면서 느낀 또 하나의 팁은
‘기록하는 습관’이다.
설정을 바꿀 때마다 명령어와 결과를 메모해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
이 습관은 서버뿐 아니라
모든 디지털 프로젝트에서 매우 큰 자산이 된다.
앞으로 나는 이 NAS를 기반으로
가정 내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홈 네트워크 허브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음악, 영상, 문서가 한 곳에서 관리되고,
스마트 TV와 노트북, 태블릿이 같은 NAS에 접근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환경을 목표로 한다.
그때는 비로소 ‘진짜 개인 클라우드 시대’가 내 손안에 완성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시스템을 누구나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무료 오픈 가이드 형태로 정리해 세상과 나누고 싶다.
기술의 가치는 혼자만의 편리함에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낡은 스마트폰이 또 다른 사람의 디지털 자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술이 가진 가장 인간적인 진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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