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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스마트폰 안 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홈 CCTV 서버를 구축한 실제 실험기.
IP Webcam, NAS 연동, 보안 설정, 자동 녹화, 멀티카메라 및 AI 확장 등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며 기술 자립과 지속 가능한 IT 활용의 가치를 탐구한 글.”
낡은 스마트폰 구형 스마트폰 안 쓰는 스마트폰이 다시 눈이 되다

출처:pixabay
나는 구형 스마트폰 안 쓰는 스마트폰으로 개인 서버를 만들고 NAS를 구축한 뒤, 또 다른 생각이 떠올렸다.
‘이제 이 서버가 실시간으로 공간을 지켜주는 눈이 될 수 있을까?’
바로 홈 CCTV 구축이었다.
요즘 보안 카메라는 구독형 클라우드 저장소를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그만큼 개인 영상이 외부 서버에 저장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싶었고, 동시에 별도의 비용 없이 작동하는
독립형 보안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서랍 속에서 꺼낸 스마트폰은 오래전 사용하던 모델이었다.
화면은 살짝 긁혀 있었지만, 카메라 화질은 여전히 뛰어났다.
나는 이 기기를 Wi-Fi만 연결된 상태로 고정해 24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버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카메라 앱 대신 안드로이드용 IP Webcam 앱을 설치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 영상을 로컬 네트워크에서 바로 송출할 수 있으며,
RTSP 혹은 HTTP 주소를 통해 다른 기기에서 접근 가능하다.
설정 창에서 해상도를 1080p로 조정하고, 프레임레이트를 25 fps로 맞췄다.
테스트 결과, 딜레이는 0.3초 미만이었다.
화면에 실시간 영상이 뜨는 순간, 나는 놀라움을 느꼈다.
화질은 또렷했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노이즈가 적었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촬영 장비가 아니라, 충분히 보안 카메라로 기능할 수 있는 고성능 센서 장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내 서버에서 직접 송출되고 저장되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시도였다.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완성시키다
IP Webcam을 이용해 기본적인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에 성공하자,
나는 이를 완전한 CCTV 서버 구조로 발전시켰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녹화·저장·알림까지 포함한 시스템을 설계한 것이다.
우선 NAS 서버에 ffmpeg를 설치해,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송출되는
RTSP 스트림을 실시간으로 캡처하여 MP4 파일로 저장하도록 했다.
이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리눅스의 crontab 명령어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매시간 새로운 파일을 생성하도록 설정하면
24시간 동안 총 24개의 영상 파일이 자동 저장된다.
파일명은 날짜와 시간을 기준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한 구간만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음 단계는 움직임 감지(Motion Detection) 기능이었다.
IP Webcam에는 기본적인 움직임 감지 알고리즘이 탑재되어 있다.
나는 민감도를 60%로 설정해, 조명 변화나 그림자에는 반응하지 않고
사람이나 큰 물체가 움직일 때만 감지되도록 했다.
움직임이 포착되면 이메일로 알림이 오고, 동시에
NAS 서버에 ‘event’ 폴더가 자동 생성되어 그 순간의 영상이 따로 저장된다.
테스트 중 내가 방 안에 들어서자 약 1초 만에 알림이 도착했다.
이 빠른 반응 속도에 스스로 놀랐다.
단 몇 만 원의 장비도 쓰지 않고, 구형 스마트폰만으로
실시간 보안 시스템이 완성된 것이다.
전력 소비량도 놀라웠다.
하루 24시간 켜놔도 0.06kWh 정도에 불과했다.
한 달 전기요금으로 계산하면 200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소음이 전혀 없고, 발열도 크지 않았다.
이건 단순히 실험이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기술 자립 모델이기도 했다.
장기 운영과 유지관리에서 배운 현실적인 교훈
며칠간 테스트를 마친 후, 나는 구형 스마트폰 안 쓰는 스마트폰 CCTV를 장기 운영 모드로 전환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 달 이상 중단 없이 작동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도 드러났다.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저장공간의 한계였다.
매일 1080p 화질의 영상을 저장하면 1일 약 6~8GB가 필요했다.
나는 자동 삭제 스크립트를 만들어 7일 이전 파일은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했다.
필요한 영상은 수동으로 NAS의 important 폴더로 이동시켰다.
이 간단한 관리 시스템만으로 저장공간 문제는 완벽히 해결되었다.
다음은 네트워크 안정성이었다.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면 영상 송출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유기 근처에 설치하고,
스마트폰의 절전 모드를 해제했다.
또한, NAS 서버에 자동 재연결 스크립트를 추가해
스트림이 끊기면 즉시 재접속하도록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24시간 내내 영상이 멈추지 않았다.
보안 문제도 신경 썼다.
외부에서 CCTV에 접근할 때는 반드시 VPN을 거치도록 설정했다.
IP Webcam의 기본 포트는 8080이지만, 이를 48120으로 변경해
외부 스캐너가 쉽게 탐지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ufw 방화벽을 통해 허용된 IP만 접근 가능하게 했다.
이 덕분에 2개월간 단 한 번의 비인가 접근 시도도 없었다.
다중 카메라 시스템으로 확장하다
보안 시스템의 완성도는 ‘시야의 확장’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사용하지 않던 두 대의 스마트폰을 더 꺼내어
멀티 카메라 구조를 실험했다.
하나는 거실, 하나는 현관문 앞에 설치했다.
각 기기마다 IP Webcam을 설치하고, 서로 다른 포트로 송출하도록 설정했다.
이후 NAS 서버의 메인 페이지에 세 카메라의 RTSP 주소를 동시에 불러와
하나의 웹 대시보드에서 세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놀랍게도 CPU 점유율은 40%를 넘지 않았다.
스마트폰 세 대가 동시에 스트리밍하는데도 부드럽게 동작했다.
각 카메라는 독립적으로 녹화 파일을 생성하고,
하나의 NAS가 중앙에서 모든 데이터를 관리했다.
이 구조는 마치 상용 CCTV 시스템의 축소판 같았다.
전력 소모도 합쳐서 0.18kWh, 즉 하루 약 50원 정도였다.
나는 이 시스템을 한 달간 운영하며 새로운 활용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예를 들어, AI 얼굴 인식 기능을 추가해
등록된 인물만 접근을 허용하거나,
이상 행동 감지 시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기능 등이다.
실제 구현을 위해 오픈소스인 TensorFlow Lite를 스마트폰에 설치해 테스트 중이다.
처음엔 어려워 보였지만, AI 모델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구형폰에서도 충분히 작동 가능했다.
기술을 넘어, 삶의 태도가 바뀌다
이 실험을 하며 가장 크게 변한 것은 ‘기술을 대하는 태도’였다.
예전의 나는 새로운 기기가 나올 때마다 교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한 번 더 생각한다.
“이 기기로 내가 더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스마트폰 CCTV는 그 답이었다.
버려질 뻔한 기술이 다시 생명을 얻고,
그 안에서 나의 생활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보안 장비가 아니라,
디지털 자립의 상징이다.
영상 데이터가 외부 기업의 서버가 아닌,
내 손이 닿는 장비에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신뢰감은 크다.
그 덕분에 나는 내 공간, 내 데이터를 온전히 제어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이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클러스터 형태로 묶어
AI 기반 감시 서버를 만드는 것이 다음 도전 과제다.
이렇게 된다면, 움직임 감지에서 사람 구분, 심지어 객체 추적까지
모두 자동화된 스마트 보안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오래된 스마트폰이 있을 것이다.
기술의 진보는 새로운 기기를 사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이미 가진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 경험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기술 소비에 대한 작은 실천이 되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너무 빨리 소모된다.
그러나 그 안의 기술은 여전히 유효하다.
스마트폰 한 대를 서버로, NAS로, CCTV로 재탄생시키는 일은
환경을 보호하고, 동시에 스스로의 기술적 역량을 확장하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실험이지만, 나에게는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에서 기술을 창조하는 사람으로의 전환”이었다.
나는 이 시스템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누군가의 서랍 속에 잠든 오래된 스마트폰이
또 다른 사람의 집을 지키는 눈이 되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가 된다면,
그건 분명 의미 있는 순환이다.
이 작지만 꾸준한 실험들이 모여
세상을 조금 더 지속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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